복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김광종
  단호함과 융통성
  

살면서 단호해야 할 때가 있고,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있다. 이 둘을 잘못 섞으면, 즉 반대로 단호해야 할 때 융통성을 발휘하고,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때 단호하면 큰 문제를 유발한다.

이런 극적인 사례가 성경에 여럿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엘리사 선지자가 아람의 나아만 장군의 문둥병을 고치는 이야기에 보인다.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선지자이셨고, 이스라엘 왕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즉 나아만 장군의 문둥병을 고치는 일을 하나님의 은혜로 해내신다. 그러자 나아만 장군은 가지고 온 금은보화 선물을 엘리사 선지자에게 드린다. 하지만 엘리사 선지자는 단호하게 이를 거절하신다. 무료 진료가 이뤄졌다. 

그런데 이번엔 나아만 장군이 자기 사정을 아뢴다. 자기가 이스라엘의 흙을 가져가서 오직 하나님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가 섬기는 아람 왕이 림몬 신당에 들어가서 자신을 의지하고 절을 하는데 그 때 자기도 몸을 굽힐 수 밖에 없으니 이를 용납해달라고 간청드리자, 엘리사 선지자는 나아만 장군에게 평안히 가라고 하신다. 그렇게 하라고 하신 것도 아니고, 평안히 가라고 하셨다. 다양한 답이 내포된 말씀이었다. 그리고 나아만 장군은 그렇게 했을 것이다.

우상 숭배는 큰 죄다. 그런데 엘리사 선지자는 좀더 단호하게, 문둥병도 고쳐주셨는데 장군의 자리가 그렇게 탐이 나느냐고 혼을 내고, 다 그만 두고 하나님만 섬기라고 하시는 단호함을 보이실 수도 있으셨는데 왜 이렇게 하셨을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병 고친 댓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나아만이 처한 상황에 대해선 융통성을 발휘하신 것이다.

그런데 엘리사 선지자의 비서인 게하시는 나아만이 가져온 것에 욕심이 생겼다. 이 재물에 대해 단호하지 못하고 이를 받고자 다시 나아만을 쫓아갔다. 그리고 받았고 그리고 문둥병에 걸렸다. 그 후손까지. 이 때 엘리사 선지자는 게하시에게 지금 금이나 은을 받을 때냐고 혼을 내셨다. 바로 이 상황이 엄중한 때였음을, 금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나아만의 문제에 있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개인도 그렇지만 융통성과 단호함을 어떻게, 각 사안에 대해 적절하게 보일 것인지는 아주 중요하다.

조선에서 과부의 재가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오히려 젊은 과부의 재가를 격려했고, 심지어 형사취수도 있었다. 이 형사취수는 우리 조상들도 시행했던 것인데, 유교가 이를 없애버렸고, 아예 누구하고의 재혼도 금지시켰다. 퇴계는 자신의 어린 며느리가 사별을 하자, 재가시키신다.

조선은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부분에서 단호함으로써 수많은 고통을 가녀린 여인들에게 짐 지워주었다. 

유다는 자신의 며느리 다말과 성관계를 하게 된다. 다말이 자기 시아버지를 속였던 것이다. 이는 죽어야 마땅한 죄였다. 그러나 그 전후 사정으로 말미암아 자기보다 며느리가 의롭다 하고 그 아들들을 자기 아들의 후손으로 이어주는 형사취수 제도로 받아들인다. 융통성을 발휘한 것이다.

사울 왕은 사무엘이 오지 않자 자기가 제사를 직접 드린다. 융통성을 발휘한다. 아각왕을 죽이지 않고 살리고, 그 재물도 다 죽이지 않고 살리는 융통성을 발휘한다. 그 일은 게하시의 재물 욕심과 마찬가지의 정죄를 받는다.

일제 시대 신사참배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였는지, 아니면 그렇게 해도 되는 문제였는지. 당시는 대부분 이를 융통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해선 안되는 것이었다. 북한과의 문제에서 단호함을 보이는 자들이 일제와의 관계에서 융통성을 보인 자들의 후예다.

안식일 문제에서 단호함을 보인 자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런데 이 자들은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었다. 대장동 문제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답이 보인다. 또 이 문제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태도도 이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지금 이 나라의 여러 문제 중, 부동산 문제는 서민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부문이다. 최저임금 문제도 그렇기도 하다. 실업 문제, 저출산 문제, 노동자 위험 산재 문제,  등등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기도 하고, 단호해야 하기도 한다. 

참으로 지혜가 필요하다.
[인쇄하기] 2021-10-06 10: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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