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엄청나게 많은 잡신을 섬긴다고 한다. 마치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한민국은 일본보다 더 심하다. 인구가 일본보다 적으면서도 잡신이 훨씬 더 많다.
이단이 대한민국에서 잘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인가에 쉽게 빠지고 절대적으로 섬긴다. 그것이 바로 아이돌의 부흥과도 연관이 있고, 많은 이단들이 생기는 이유도 되고, 이단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실은 각 교회와 성당들에서 신적인 존재로 떠받들여지는 목사와 신부들이 그것을 대변한다.
오정현교는 문선명교와 흡사하다. 문선명만 이단이 아니라, 오정현목사도 그 교회에서 거의 신적 존재다. 이는 대부분의 대형 교회들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소규모 교회들도 이에 크게 다르지 않다. 강단을 독점한 목사들이 영과 육까지 좌지우지하고, 어린 신도들을 강간하는 일은 바로 이런 행태들의 극단적 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교회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회당에선 다양한 설교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이뤄졌다. 예수님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이셨다. 그러니 그 회당에 참여하는 성도들은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회들은 대부분 한 목사에 의해 오랫동안 장악된다. 학교도 여러 교수들의 강의를 듣는데, 교회는 오직 한 목사의 설교를 때론 수십년간 듣는다.
정치인들도 팬덤 현상으로 인해 신적 존재가 된다.
북한은 아예 한 명의 집안이 신의 가문이 되었다.
누구는 연예인을 신으로 섬기고, 누구는 돈을 신으로 섬기고, 명품을 신으로 섬기고, 목사를 신으로 섬기고, 짝사랑하는 여인을 신으로 섬기고, 자기 회사 오너를 신으로 섬기고, 지역구 국회의원을 신으로 섬기고...
하나님은 영광을 그 누구와도 나누지 않으신다. 그래서 신적인 대접을 받고 그 영광을 누리는 자들은 그 끝이 항상 비극이다.
지금 전직 대통령들이 감옥에 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상태와 달리, 내세울 것 없는 자신들의 상태와 달리 신적인 위엄을 보이려했다가는 헤롯의 꼴이 난다.
목사들도 조심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신분 세탁과 영적 신분 상승을 위해 목사 안수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고 있다. 하나님은 결코 자신의 영광을 타인과 나누시지 않는 분이시다.
수많은 교회를 다녀보았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자들, 목사들, 신부들이 너무 많다. 사도 바울처럼, 자신을 죄인의 괴수라고 말하는 목사와 신부들은 거의 없다. 실은 죄인의 괴수들인데도 불구하고.
지혜가 없는데도 지혜로운 척하는 목사와 신부들이 너무 많다.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하는 자보다 어리석은 자가 없다고 성경은 말씀하셨다.
교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특성인 듯하다. 왕을 섬겼던 나라다. 왕은 신이었다.
공산주의가 들어오자 이를 신처럼 신앙했다. 좌파들의 특징이 이것이다. 문재인 팬덤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우파도 마찬가지다. 돈을 섬기는 데 있어서 이토록 강렬한 신앙은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대학 시절, 좌파 운동권을 바라보면서 그 몇 조가리 문서와 책들을 어떻게 저렇게 빨리 신봉하고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해본 적이 있다.
노동이 모든 잉여가치를 독점해야 한다는 이 노동신에 빠진 좌파가 놀라웠다. 세상이 그렇게 간단한 것인가! 마르크스가 신인가! 어떻게 저렇게 신앙할 수 있는 것인지! 쉽게 믿어버릴 수 있는 것인지 놀라웠다.
반대로 우파도 그렇다. 천부적 권리,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천부적 권리인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소중하다. 존 로크를 따라 그렇게 부르주아들은 절대 왕정을 무너뜨리고 민주제, 즉 부루주아들에게로 권력을 가져왔다. 그래서 이 부루주아들은 아메리카 대륙까지 진출하여 인디언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강탈하고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노예로 사다가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학대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자본주의 국가 미국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신으로 섬기는 천부적 권리인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를 지지했다. 그런데 천부적 권리에서 권리만을 생각하지 천부라는 개념에서 다시 의문을 품어보지 않는다.
즉 그 생명과 재산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는 점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생명과 재산도 주셨지만 또 그것을 가져가기도 하시고, 그것을 나누라고도 하신다는 점이다.
욥이 바로 이 점을 깨닫지 못해서 고난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요나도 이 점을 깨닫지 못해서 이스라엘 민족주의에 빠져서 니느웨의 멸망을 고대했던 것이고, 니느웨의 회복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쉽게 믿는 사람들, 우리는 너무도 쉽게 믿는다. 어리석은 자는 따져보지 않고 믿는다고 성경에서 말씀하셨다. 성경은 쉽게 믿을 수 없는 책이다. 수많은 것을 따져보게 하시는 책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이 세상 어떤 신조나 어떤 사람보다도.
그런데 기이한 것은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글도 믿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즘 목사와 신부들도 성경을 믿는 사람이 많지 않다. 왜냐하면 믿는다면 열심히 성경을 읽을 것인데, 믿지 않기에 열심히 보지 않고, 실천도 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믿어야 할 성경은 믿지 않고, 믿지 말아야 할 전광훈과 엉터리 언론과 김일성과 대통령과 국회의원과 목사와 신부와 연예인들을 믿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