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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7가 사무실에 처음 입주하였을 때, 국회가 한 눈에 내다보이는 큰 창이 유난히 보기 좋았습니다. 사무실도 두 개이고, 각각의 크기도 꽤 쓸만했습니다. 창 너머로 여의도로 넘어가는 다리가 보이는데(파천교라고도 하고, 여의 2교라고도 합니다.), 저 다리가 우리의 요단강이겠거니 생각하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입주한 이후부터 사무실 옆 여의도를 지나다니는 차량들(노들길과 올림픽대로가 있습니다)때문에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입주조건을 살피러 사무실을 보러 왔을 때는 때마침 휴일이라 차량이 적게 다니는 통에 이 정도일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옆, 뒤로 위치한 소형제조업체에서 뿌려대는 페인트와 깎여진 철가루들이 창문을 타고 넘어와 우리의 눈과 목을 괴롭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버티려고 했습니다. 그쪽도 영세업체고, 우리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도 그리 좋은 건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고통이 심해지면서 옆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별다른 보호장비없이 일하는 모습에 섬뜩 놀랐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큰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때의 놀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때 김광종 대표님께서 저런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지금 있는 위치에서 그들을 돕는 것이 정치라고 하시며 속히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먼저 영등포구청에 알아보았습니다. 주변에 나무를 심어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원녹지과에 전화하였고, 주변 영세업체들이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환경과에 문의하였습니다. 결과는 나와서 한 번 보겠다 정도였습니다. 시청, 환경연구원 등에도 알아봤지만 별 무소득이었습니다.
사무실 주변을 둘러본 구청직원들은 나무 심을 데가 없다며 오히려 다른 민원인들이 주차공간을 없애지 말아 달라고(이면도로이기 때문에 차들이 많이 주차돼 있습니다) 문제를 제기한다며 오히려 우리에게 사정을 토로했습니다. 환경과에서는 페인트칠 자제하도록 주의줬으니 또 하는 게 보이거든 신고하라는 게 전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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