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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철학;F. 헤겔 (지식산업사, 1993. 임석진역)을 읽었다.
공의당의 이념을 확정해가는 데 꼭 읽어두어야 할 책 중의 하나라고 본다.
헤겔은 이 책에서 보편적 계기로서의 추상법과 주관적 계기로서의 도덕을 논의하고 이 둘다 각자로서는 고립된 상태에서 아무런 현실성도 지닐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이 둘의 담지자로서 그 기초가 되는 개별적 성격의 인륜적인 것을 통해 현실성을 확보시킴으로써 이성의 현실화를 증명하려 하였다.
인륜적인 것에는 가족, 시민사회, 국가 등 세가지가 논의되었다.
헤겔은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을 밝히면서도 그것을 통해 국가의 불완전성을 논하고 개인의 집합체 정도로 여기는 이들에 대하여 반박하면서 국가가 그 형성의 역사와 상관없이 형성 이후에 어떤 실체적 본질로서 이념의 현실성인가를 밝힌다.
국가는 가족을 통해 1차적으로 형성되고 직업 단체등을 통한 시민사회로 2차적 구조를 가지지만 법과 제도라는 독특한 내재적 양식을 통해 형성된 이후에는 영원한 현실이 되는 실존적 존재라고 본다.
따라서 사회계약론 식의 국가관과는 그 이념을 달리한다.
종교와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종교는 감정과 표상의 영역이며, 국가는 이성의 영역으로서 구별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우리 공의당은 국가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헤겔은 선거를 부정한다. 교양이 결여된 대중이, 또 자신의 투표권 행사가 가지는 다중 함몰성으로 인해 비참여적 태도가 견지됨으로써 소수의 당파적 무리가 승리하게 되는 결과가 맺어짐으로써 이성의 실현에 방해가 되는 제도로 파악한다.
그래서 그는 의지의 주권자로서 군주를 옹호하며 입헌군주제를 민주제보다 선호한다.
그러나 이성은 현실이라고 말한 헤겔의 논의대로 본다면 현실에서는 민주제가 군주제를 압도했으며 시민사회가 귀족 사회를, 군주를 이겨내고 그 권력을 자기의 수중에로 확보하게 되었으니 헤겔이 지금 살아 있다면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헤겔은 국가가 결국 세계 정신의 자기 실현 과정에 적합한 상태로 발전되어가며, 여기에 가장 적합한 민족이 당대의 세계사의 주역이 된다고 본다.
한편, 헤겔은 개인의 주관적 특수성이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보면서도 군주, 즉 주권자로서의 군주의 특수성은 간과한다. 이 점이 히틀러에서 보여지는 그의 오류를 증명하는 것이 된다.
또한 전쟁 부분을 논함에 있어 칸트의 영구 평화론을 부정한다. 전쟁의 유용성을 논한다. 그러나 핵무기가 개발되어 자타가 모두 멸망되는 현 국제 정치에서의 그 논리의 유한성이 드러난다.
헤겔은 루소의 에밀 교육 방법을 반대한다. 자연에서 키워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에서 양육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루소식의 자연성 개발과 사회적 적응력의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자연성 개발이 사회적 적응력을 강화시키는 기초가 될 수 있다.
헤겔이 말하는 세계 정신, 이념, 이성은 무엇일까? 어떤 점에서 이는 신을 논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다. 오히려 플라톤의 이데아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헤겔의 논의는 세속의 국가를 넘지 않는다. 세계 정신은 국가에서 그 실현에 집착한다.
그러나 여러 국가들이 통합되는 일, 즉 세속의 왕국이 천상의 왕국과 통합되는 일이 세속에서 벌어지고, 천상에서는 생길 수없는 것일까?
헤겔은 세속의 왕국의 승리를 말한다. 이성이 현실화되는 곳은 세속의 왕국이라고 본다.
아담은 가족을 이루었고 바벨탑 이후 여러 언어가 생기면서 제 민족으로 분할되었다.
아브라함적 가족에서 국가의 기원을 찾고 있는 헤겔이라면 다시 예수의 재림에서는 국가의 변형을 찾아야 할 의문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만물을 통일되게 하려는 여호와의 의지가 헤겔이 말하는 보편자의 의지와 어떤 상관이 있을까를 헤겔은 고민해보지 않았을까?
헤겔이 게르만 민족에게서 당시 세계사의 주역의 의미를 찾아내었다면 한민족에게서는 어떤 소명이 발견되어질 수 있을까?
그것이 공의당의 향후 발전 방향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를 찾아보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공의당은 INTERNATIONAL RIGHTEOUSNESS PARTY로서의 IRPARTY다.
어떤 점에서 세계 정신이 꿈꾸는 통일, 가족, 시민사회, 국가를 넘어 하나된 왕국을 이 땅 가운데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신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의 충실한 종으로서의 아직 세계사에 등장하지 않았던 정치적 결사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본다.
1, 2차 대전의 양상과 핵무기의 존재와 특수 개별자인 국가의 이기성은 이러한 필요를 더욱 강하게 인식시켰다.
칸트의 영구평화론은 2차대전을 넘어 헤겔에게서 다시 논의되어져야 했다.
한 아버지 아담에게서 나온 分枝 국가들은 다시 세계 정신이라는 한 뿌리로 통합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성의 자기 실현의 궁극적 목적일 것이며, 세속 왕국은 이렇게 천상 왕국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공의당은 각 국가에 공평과 정의의 실천을 중심으로 하는 정당을 건설하고 국가간 연합체가 아닌 정당간 연합체로서 새로운 국가 연합을 시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중의 난관이 존재한다.
국내적 집권과 대외적 연합의 문제다. 그러나 이성이 자기 실현 과정에 손을 놓치 않는다면 이 일은 이루어질 것이다.
이사야서 9장 7절에 나오는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시는 왕은 언제 임하실 것인가?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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