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종
  안응칠의 역사(안중근 장군 자서전)
  

책을 읽을 때 힘이 나는 책이 있다. 용기 용솟음 치는 책이 있다. 루소의 에밀을 읽으면서 그랬다. 

그러나 읽기 힘든 책이 있다 .성경도 그렇다. 읽으면서 대단히 양심이 찔리고, 힘이 든다.

안중근 장군께서 지으신 안응칠의 역사라는 책은 읽기가 힘들었다. 안장군의 고뇌와 고통이 전해져서 진이 빠지면서 이 책을 읽었다. 원래 한자로 쓰신 책인데 한글로 번역된 책을 읽었다. '애국충정 안중근 의사' 라는 책인데, 공판기록과 안응칠 역사 한글 번역본과 원본 한자판을 다 수록하고 있다. 법경 출판사에서 1992년 재판 발행한 책이다. 편역은 최이권 박사가 하셨다.

안중근 장군의 본명은 안응칠이시다. 몸에 점이 7개 있어서 이렇게 지으셨다 한다. 후에 자신이 가볍지 않기 위해 중근이라는 이름을 쓰셨다고 한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로 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 할아버지 이야기, 어릴 적 이야기, 천주교 신앙을 갖게 된 이야기들을 하고 계신다.

여순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이등박문을 처단한 후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쓰신 글이다.

그런데 이 안응칠의 역사에서 몇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기생 이야기다. 멋진 사나이에 대한 기생의 충절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기생들의 핀잔을 받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술을 좋아하셨던 안장군이 기생 집에 갔다가 벌어진 일이다. 얼마 후 안장군은 독립되는 날까지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작정하셨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제 사형을 앞두고서, 감옥에 갇힌 몸으로써 길지 않은 책을 쓰시면서 왜 이런 기생 이야기를 쓰셨을까! 기생들이 돈만 좋아해서 이 사내, 저 사내 붙어먹는데 그런 짓 하지 말고 훌륭한 한 사내의 사랑에 목숨을 걸으라고 말씀하셨다가 입을 삐죽거리는 기생들의 모습을 만나는 장면을 이야기하신다.

은유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기생 이야기를 들어서 백성들, 자기 국민들의 상태를 비꼬신 것 아닌가 싶다. 일제에 빌붙어 먹고 살기에만 급급한 백성들에 대한 은유를 이렇게 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두번째 충격이 동학과 싸우신 이야기다. 그리고 일본 지휘관에게 축하를 받은 일이다. 동학군에 대한 폄하에 가까운 이야기다. 그들을 토벌하는 데 안장군의 아버지와 함께 한다.

모택동의 계급 모순과 민족 모순 이야기가 생각난다. 안중근 장군은 계급 모순에는 둔감하셨다 본다. 아버지가 진사로 과거에 급제한 분이고 집안 자체가 양반 집안이었고 지주집안이었기에, 조선의 왕에게, 조선의 체제에 충성하신 것이지, 그 체제 자체가 가지는 불평등과 불합리성에 대해서는 둔감하셨다 본다.

세번째 충격이 천주교 이야기다. 아버지가 난을 피해 성당으로 피신하면서 성경을 읽게 되고, 이어 전가족이 천주교 신자가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해패엔딩이다.

그런데 뮈텔 주교 이야기, 홍 신부 이야기 등에서 충격적인 내용이 나온다. 홍 신부가 안장군을 때린 이야기가 나온다. 노예처럼 대했다고 한다. 독립 운동에 대한 뮈텔 주교의 반대 이야기도 나온다. 그 이후로 자신이 천주님은 믿지만, 외국 신부들은 믿지 않는다는 말씀도 하신다.

그리고 복음을 정리해서 하시는 말씀이 나온다. 복음을 전하셨던 이야기도 나온다. 

일제 검찰관이 성사를 허락하지만, 뮈텔은 살인자에게 성사를 할 수 없다고 했고, 홍신부는 뮈텔의 허락없이 안중근 장군에게 와서 성사를 해준다. 이 때 너무 기뻤다고 적으신다.

다른 자료에선 홍신부가 이 일로 인해 성사 금지를 2개월간 당하게 되고, 홍신부는 로마 교황청에 재심을 요구해서 그것이 풀리는 역사도 있었다 한다.

토마스 안중근. 홍신부에게서 세례를 받은 일도 나오지만, 안중근 장군이 직접 전도해서 세례를 베푸는 일도 말씀하신다.

그는 조선 천주교에서 버림받았었다. 테러리스트로, 살인자로.

또 하나의 충격은 일왕에 대한 이야기다. 안장군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이유를 여럿 쓰고 계신데, 국모 명성황후에 대한 시해죄가 있다. 그리고 일왕 이야기를 하신다. 당시 조선에는 그렇게 알려졌었다고 한다. 일왕의 아버지를 이토 히로부미가 죽였다고 안중근 의사는 말씀하고 있다. 그 죄로 이토를 처형했다고.

일왕은 전혀 나쁘게 보고 있지 않고 있다.


[인쇄하기] 2021-04-09 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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