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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수

정의는 목적이고 과세는 수단이다(헨리 조지 명연설문, 전강수 역)

	정의는 목적이고 과세는 수단이다 이 강단에 올라오니 지난 일이 생각납니다. 12년 전 나는 연설이 유창하지 못했고, 청중을 대하는 일은 포병 중대를 대하는 것만큼이나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 때 나는 지금과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연설하기 위해 이 강단에 섰던 것입니다. 오늘 밤은 이렇게 많은 청중이 나를 환영해 주고 있지만, 그 때는 빈 의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후 여러 차례 나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청중 앞에 서기도 했습니다. 나는 전에 나를 전혀 알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들은 나를 마치 사랑하는 오랜 친구처럼 맞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늘 밤 여기서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나는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리라 다짐해 왔습니다. 그 소원을 이루기 전에 나는 대서양을 다섯 번이나 건넜습니다. 지금 나는 며칠 후에 지구의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이곳에 와 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누가 그것을 알겠습니까? 만일 살아 있다면 나는 돌아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다시는 캘리포니아의 주민이 될 수 없다 할지라도, 나의 인생 행로가 너무 멀리 떨어져서 캘리포니아가 지평선 상의 산마루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내 마음은 항상 샌프란시스코 - 내 젊은 날의 고향이자 내가 자란 곳, 많은 정다운 친구들을 만난 곳, 내가 결혼하고 내 아이들이 태어난 곳 - 로 향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입니다. 이곳은 나에게는 늘 고향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랫 동안 고향을 떠나있는 몸을 아늑하게 감싸주는 정다운 곳입니다. 믿음직한 옛 친구들이여, 여러분은 회원 수를 손가락으로 셀 수 있었던 초기 단계에 우리의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우리의 승리는 시간 문제"라고 말하기 위해, 사상의 역사에서 어떤 운동이 이만큼 빨리 또 이만큼 순조롭게 부각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하기 위해 돌아 왔습니다. 10년 전 이곳을 떠날 때, 나는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10년 전이라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이 위대한 투쟁의 출발을 볼 것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는 그럴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나의 역할(나는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신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은 결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느낌은 "그것은 쥬피터의 일이지 우리의 일은 아니다"라고 했던 위대한 스토아 학파 황제의 느낌과 같았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는 것, 즉 씨를 뿌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운동은 잘 진행되고 있고, 모든 나라에서 강력한 주창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상당히 성공적인 성과를 낳고 있기 때문에, 누가 살아있고 누가 죽었는지, 그리고 누가 앞으로 나아가고 누가 뒤로 물러서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조류는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어린아이는 누구나 이 세상에 나올 때 모든 사람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나온다는 위대한 진리가 인정되기에 이를 것임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영어권 세계에서 먼저 일어나고, 얼마 후에는 다른 문명 세계에서도 일어날 것입니다. 오늘 밤 나는 내 친구들에게 연설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나는 나와 같이 이 운동에 열심히 있고 또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에게 연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이 운동에 대해 어렴풋하게밖에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기 때문에, 내 사상의 기원에 대해 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어릴 때였는데, 그 때는 정치경제학에 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때까지 사회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내가 기억하기에 처음 그 같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한 것은 내가 18세 가량되었을 때인데, 이곳으로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 때 나는 많은 광부들과 함께 프레이저 강으로 가는 배의 갑판에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는 중국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나는 당돌하게도 그 배의 광부들이 말하는 대로 중국인들이 값싼 채굴 노동에만 종사한다면 무슨 해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한 나이많은 광부가 나에게로 돌아서서 말했습니다. "지금은 아무 해가 없지만, 캘리포니아의 임금이 지금처럼 항상 높을 수는 없단다. 이 지역이 성장하고 사람들이 들어올수록, 임금은 떨어질 것이며, 언젠가는 백인들이 지금 중국인들이 하고 있는 값싼 채굴 노동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야." 우리가 바라고 있는 대로 캘리포니아가 성장하면 할수록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상태는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나빠진다는 생각이 나에게 얼마나 강한 인상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나는 그곳을 떠난 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래된 극장의 객석에서 관객들 틈에 앉아 있던 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때 새 현수막이 내려오자 우리는 모두 벌떡 일어났습니다. 왜냐하면 그 현수막에는 먼 미래의 꿈이었던 대륙 횡단 기차가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오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이 쉬도록 환호하고 난 후 나에게는 이것이 나처럼 노동 외에는 아무 것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생각은 자꾸자꾸 자라났습니다. 우리 모두 - 부유하든 가난하든 - 는 캘리포니아의 발전을 바라고 있었고, 장차 그곳이 위대해질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가 세계의 대도시 가운데 하나가 되고 이 위대한 서구 세계가 캘리포니아의 인구를 수백만으로 계산하게 될 때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대중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했던 그 광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여기서 성장한 이후 나는 대륙을 횡단하여 뉴욕으로 갔습니다. 그 때는 대륙 횡단 철도가 완성되기 전이었습니다. 나는 뉴욕의 거리에서 처음으로 부와 가난이 대비 - 이러한 대비는 대도시에서는 쉽게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 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서부 지방에서 온 사람이 보기에는 소름끼치도록 두려운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나는 이 문제에 점점 더 마음을 쏟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유가 있다. 이것을 고칠 수 있는 방법도 틀림없이 존재한다. 나는 그 이유를 찾고 그 방법을 발견하기까지는 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마침내 밤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나는 무엇이 원인인지, 또 무엇이 치유책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알게 된 것에는 새로운 것이라곤 없습니다. 내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처음 강의했을 때, 그 위대한 대학의 정치경제학 교수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내 견해에 반대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조지 씨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책에는 새로우면서도 진리인 것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진리인 것은 새롭지 않고 새로운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나는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옳은 비판을 하셨습니다. 사회적 진리는 결코 새롭지 않으며 새로울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지지하는 진리는 오래된 진리입니다. 이것은 어디서나 발견되는 진리이며, 모든 사람이 금방 알 수 있는 진리입니다. 다만 근대에 들어와서 폭력과 사기에 의해 가리워지고 흐려졌을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어떤 신문에서 나를 사도로, 나의 동지들을 내 제자로 묘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도 하나님이 만드신 별들을 가리키는 것 이상으로 한 일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하늘에 있는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백만 년 동안 별들은 내가 본 것과 꼭같은 모습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처음 아일랜드에 갔을 때, 아일랜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워터포드(Waterford)의 주교, 더건 박사님(Dr. Dougan)으로부터, 와서 이야기 좀 나누자고 요청하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내가 가자, 백발에 붉은 볼을 가진 노주교님 - 그 분은 주교의 직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일랜드 농부의 신선하고 진실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 은 나이가 많다는 점을 활용하여 나에게 하나하나 캐묻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은 말했습니다. "당신 이름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 새로운 이론은 어떤 것입니까? 당신은 모든 사람이 토지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토지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토지를 어떻게 분할할 생각입니까?" 그러고나서 그 분은 한 질문에서 다른 질문으로 옮겨가며 사람들의 마음 속에 떠오를 수 있는 모든 주장과 반론 - 널리 알려진 반론 - 을 제기했습니다. 이 주장과 반론들은 아마도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의 마음 속에도 떠오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그것들은 누구의 마음 속에도 떠오를 수 있습니다. 나는 그 모든 질문에 대해 대답했습니다. 마침내 그 노주교님은 아무 말 없이 일어나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빕니다. 내가 당신에게 여기 와서 내 질문에 대답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당신이 과연 당신의 믿음을 지킬 수 있을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계속 전진하십시오. 당신이 나에게 하는 말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박해와 폭력에 의해 짓밟히면서도 항상 간직해 온 오래된 진리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것은 나에게는 새롭지 않습니다. 나는 어린 소년 시절에 서부 아일랜드에서 토탄(土炭) 불 가에 앉아, 영어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꼭같은 진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계속 전진하십시오. 때가 왔습니다. 나는 노인으로서 당신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 이 운동을 막을 수 있는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세월은 존경하는 더건 주교님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현대 문명에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 다니고 삶의 중심지에서 쓰라린 가난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제 끝나가려 하는 이 19 세기를 모든 세기 중에서 유난히 두드러지게 만든 훌륭한 발견들과 발명들, 즉 현대 문명의 성과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계속되는 발명을 통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수백 배, 수천 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문명세계의 곳곳에서, 특히 이 커다란 나라에서 빈궁과 정신병이 늘어나고, 범죄가 증가하고, 결혼이 감소하고, 생존 경쟁이 약해지기는커녕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틀림없이 다음 둘 중 하나가 정답입니다. 이같은 현상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어난 일 - 즉 자연법의 결과 - 이든지, 아니면 우리의 무지와 자연법을 회피하려는 이기적 신앙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 단일세주의자들은 한 가지 충분한 원인에 주목합니다.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곳에서는 항상 자연자원 - 모든 사람이 그 위에서 또 그것을 이용해서 살아야 합니다 - 은 모두의 재산이 아니라 소수의 재산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적절한 치유책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토지에 대한 자연권을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모든 어린이는 세상에 나올 때 자연적 유산을 누릴 권리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생산의 기초인 자연자원에 대한 평등한 권리가 없이는 생존할 권리, 일할 권리, 노동의 과실을 향유할 권리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자연자원은 사람들이 서 있는 장소이고, 사람들의 창고이며, 저장소입니다. 그것은 사람이 가진 모든 물질적인 것의 원천입니다. 우리의 몸도 토지에서 나와서 다시 토지로 돌아갑니다. 우리 자신이 꽃이나 나무처럼 토지의 자식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단일세주의자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이런 이름을 받아들인 것은 극히 최근 몇 년 전의 일입니다. 이 이름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백 수십년 전 프랑스에 께네, 뛰르고, 꽁도르세, 듀뽕 등 당대에 가장 뛰어난 철학자와 애국자들로 구성된 학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사회적 병폐의 해결책으로서 단일세를 주창했습니다. 우리는 19 세기가 저물어가는 이 때, 이곳 서쪽 대륙에서 동일한 이름을 부활시켰습니다. 우리는 이 이름이 굉장한 이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그러면 토지를 분할하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그 분할된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까?" 우리는 지금은 그런 질문을 받지 않습니다. 단일세라는 이름은 적어도 우리의 방법, 우리가 가고 싶어 하는 길을 보여 준다고 하는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토지가치에 대한 하나의 조세를 제외하고 모든 조세를 철폐하는 간단한 방법말입니다. 자, 이제 기억하십시오. 토지가치에 대한 하나의 조세를. 우리는 우리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늘 말하듯이 토지에 대한 조세를 제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토지에 대한 조세가 아니라, 토지가치(혹은 정치경제학의 용어로 하면 지대)에 대한 조세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가치는 토지개량물과는 아무 상관없이 토지에 발생하는 가치입니다. 토지에 발생하는 가치는 토지의 사용자 혹은 개량자가 어떤 일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개인의 노동이 아니라 사회의 성장과 개선 때문에 생깁니다. 토지가치에 대한 조세는 존 스투어트 밀이 불로증가(不勞增價)라고 부른 것을 환수하는 조세입니다. 불로증가란 토지의 사용자가 아니라 소유자에게 돌아가는 부의 증가분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토지 소유자가 재지(在地)지주이건 부재지주이건, 적극적으로 생업에 종사하건 않건 간에, 그리고 멍청이든 어린이든, 그에게 돌아갑니다. 우리는 이 가치의 증가가 오늘날 이 도시에서 놀랄 만큼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노동이나 자본을 전혀 투입하지 않고서도, 수천 년 동안 변함없이 동일한 상태에 놓여 있던 모래 땅의 가치를 엄청난 값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토지에 대한 조세와 토지가치에 대한 조세를 구분하는 것이 한가로운 일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토지에 대한 조세 - 즉 모든 토지에 대한 조세 - 는 궁극적으로 토지 사용에 대한 제약 조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것은 노동에 귀착되거나, 가격을 상승시켜 일반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토지가치에 대한 조세는 모든 토지에 부과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토지가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가치를 갖는 토지에만 그 가치에 비례해서 부과됩니다. 따라서 그것은 특권의 가치에 대한 조세와 마찬가지로 노동에 귀착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인에게서 그 소득을 징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성장하고 개선됨에 따라 우등 토지에 발생하는 프리미엄을 징수할 뿐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이 조세를 가장 낮은 차원 - 단순한 재정 개혁의 차원 - 에서 취급해 보기로 합시다. 그리하여 단일세가 편의성의 모든 원칙과 정의의 모든 원칙에 얼마나 잘 부합되는지 살펴 보기로 합시다. 우리는 발명에 발명을 거듭해 왔고,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 왔지만, 오늘날 우리가 충분한 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미국에는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부유한 소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부유하지 않습니다. 19세기 말의 문명화된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보다 부유해야 마땅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된 일을 통해 간신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대인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편의품이나 고급품, 사치품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 전체에 걸쳐서 극심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 건물의 입구에 왔을 때 길거리에서 젊은 거지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사람이 한번 그런 길로 들어서면 급속하게 타락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자선은 그를 돕기보다는 해치기 쉽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돈을 조금 주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태평양 연안 지역이며 금문 해협(the Golden Gate)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의 서점(西漸) 운동은 태평양 - 반대편 해안에는 고대의 동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에 의해 끝이 났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황금의 주(州)라고 불리는 이 신흥 지역에는 일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일하고 싶어 하지만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쪽으로 갈수록 사태는 더 심각합니다. 전에는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 사람이 뉴욕에 가면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대서양을 건너 더 큰 도시 - 문명세계의 대도시 - 로 가 보십시오. 그곳에서는 빈곤 상태는 더 깊고 어둡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 많은 부가 필요한데, 그들은 왜 더 얻지 못하는 걸까요? 몇몇 재산가들의 재산은 실로 엄청납니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에서는 세계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재산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이 빈곤이라는 악을 부의 재분배를 통해서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부를 재분배한다 할지라도 여전히 충분치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원하는데도, 왜 더 많이 얻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가 더 많은 부를 원하는데도(미국인 100명 가운데 99명은 확실히 더 많은 부를 원할 것입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걸까요? 또 어떤 사람들은 일은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100명 중 99명은 충족시키고 싶어하는 당연한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더 많은 부를 원한다면 - 부가 증가하는 나라를 번영하는 나라라고 부른다면 - 부를 생산하는 데 대해 조세를 부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요?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그같은 짓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부라도 외국에서 이 나라로 들여와 보십시오. 여러분은 당장 세금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더 많은 부를 원한다면 - 번영하는 나라란 곧 부가 증가하는 나라라고 한다면 - 도대체 왜 이 나라에 부를 들여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장벽을 세우려고 합니까? 그것은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리석은 일이 아닙니까? 우리는 더 많은 옷감을 원합니다(여러분이 모른다면 여러분 부인들이 그렇다고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의류와 더 많은 설탕을 원하며, '재화'라고 부르는 모든 종류의 좋은 것들을 더 많이 원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우리의 조세제도는 바로 이런 좋은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우리나라 주위에 설치해 놓은 높은 담장과도 같습니다. 만일 부가 좋은 것이고 나라가 번영하는 나라라면 - 즉 부가 증가하고 있다면 -, 만일 우리가 꼭 무역을 규제해야 한다면, 재화를 나라 안으로 갖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라 밖으로 갖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과세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우리 단일세주의자들은 이 모든 장벽들을 철폐하고자 합니다. 물론 우리는 천연두와 콜레라와 해충과 전염병들은 못들어오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내고 싶어하고 갖고 들어오고 싶어하는 모든 재화는 환영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부를 원한다고 하면서 부를 나라 안으로 갖고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단언합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안에서 부를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과세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리석다고 단언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제조업자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공장 건설이라는 명목 하에 엄청난 세금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공장을 하나 건설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왜 우리는 그에게 과세하는 걸까요? 우리는 분명히 더 많은 주택을 필요로 합니다. 정상적인 가정이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주택을 갖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미국 사람들의 주택 사정은 열악합니다. 뉴욕 시에서는 - 미국의 모든 도시들이 비슷한 경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인구의 65%가 한 집에 두 가구 혹은 그 이상 거주하는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어느 지방에서건 집을 하나 지어 보십시오. 당장 세금 징수원이 찾아 와서 집을 지은 데 따르는 벌금을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근면이 선한 것이며, 절약이 선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근면하고 검소하기만 하면 쉽게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근면과 절약은 확실히 선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근면한 사람에게 어떻게 합니까? 그가 부를 충분히 생산하고 또 절약해서 부를 축적하면, 세금 징수원이 찾아가서 그 부의 일부를 요구합니다. 이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세금으로 부의 생산을 억제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농부가 사막을 개간하여 과수원이나 포도밭으로 만들거나, 혹은 넓은 초원에서 곡물을 생산하고 좋은 가축을 사육할 때, 조세 즉 벌금을 부과할 일이 아니라 그런 일을 한 것에 대해 기뻐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에너지를 환영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부를 생산하면 부의 총량이 증가하며 나라 전체가 더 부유하게 됩니다. 어떤 조세는 과세 대상이 되는 물건들을 없애거나 줄일 목적으로 부과됩니다. 미국의 대부분의 주와 카운티(county)에서는 개가 너무 많을 때에는 개를 없애기 위해 견세(犬稅 dog tax)를 부과합니다. 견세는 개를 없애기 위해 부과하는데, 주택을 없애고자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세를 부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농장이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농업세를 부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부의 생산에서 근면성과 에너지를 발휘한 데 대해 조세를 부과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택에 과세하십시오. 그러면 분명히 주택의 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동쪽의 브루클린(Brooklyn) 시로 가면, 여러분은 이런 현상을 여러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가 많은 그곳에서 맨 처음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길게 늘어서 있는 건물들이었습니다. 그 건물들은 갈색 벽돌로 지어진 주택들이었는데, 앞쪽은 2층, 뒤쪽은 3층인 건물도 있었고, 앞쪽은 3층, 뒤쪽은 4층인 건물도 있었습니다. 나는 잠시 동안 그런 바보같은 생각이 어떻게 그들의 머리 속에 들어갔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그 이유에 대해 문의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모두 세금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브루클린 시에서는 과세 평가인이 건물의 앞쪽만 보고 과세하기 때문에, 주택을 그런 방식으로 건축하면 앞쪽은 2층, 뒤쪽은 3층인 건물을 소유하면서도 2층 건물의 세금만 내면 됩니다. 여러분은 영국의 오래된 주택들에서 창문세(window tax)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문세는 오늘날 프랑스에서 부과되고 있는데, 센서스에 따르면 창문이 전혀 없는 주택이 20만 호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모두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선박에 과세하면 선박의 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나이많은 샌프란시스코 사람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좋은 미국 선박들이 그 우아한 자태와 높이 솟은 돛을 자랑하면서 이 항구를 오가던 날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나는 유럽으로 건너가는 미국인들이 미국 선박 아닌 다른 나라 선박을 타고 가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던 때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만일 여러분이 대서양을 건너가고자 한다면, 여러분은 독일이나 프랑스의 증기선이 아니면 영국의 증기선을 타야 합니다. 전세계의 공해(公海) 상에서 미국 선박은 중국의 범선 만큼이나 희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우리의 선박에 세금을 부과하여 그것들을 소멸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증거는 존재합니다. 건물에 과세해 보십시오. 그러면 건물은 적어지고 누추해질 것입니다. 농장에 과세해 보십시오. 그러면 농장은 적어지고 황폐해질 것입니다. 선박에 과세해 보십시오. 그러면 선박은 적어지고 초라해질 것입니다. 자본에 과세해 보십시오. 그러면 자본은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토지가치에 마음껏 과세해 보십시오. 한 평의 땅도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연간 총 토지가치(연간 지대를 의미함: 역자 주)를 징수할 정도 - 단순히 토지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전혀 이익을 얻지 못하게 만들어서 누구도 단순히 토지를 소유하는 것을 원치 않게 할 정도 - 로 마음껏 토지가치에 과세해 보십시오.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요? 토지 사용자는 토지를 보다 쉽게 얻게 될 것입니다. 투기꾼 - 토지를 사용하지는 않고 단지 보유하려고만 하는 심술쟁이, 다른 사람들이 씨뿌려 놓은 곳에서 오로지 거두어 가려고만 하고, 노동은 하지 않고 노동의 생산물을 차지하려고만 하는 매점자(買占者) - 에게는 토지는 무가치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토지가치에 과세해 보십시오. 생산은 그 보수를 고스란히 받게 되고 생산자들은 자연의 기회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정치적 측면(이것은 틀림없이 우리가 분명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 측면입니다)에서 이것을 살펴 보기로 합시다. 우리는 민주공화주의를 자랑하지만, 그것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여러분들에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시장 한 사람이 다스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시민이자, 공작이 다스릴 수 없다는 이유로 주(州)를 지배할 시민 대표를 뽑아 상원에 보내는 캘리포니아 주의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제도와 그 핵심 정신을 갈라 놓고 있는 저 부패를 보십시오. 그것은 어디서 나옵니까? 이러한 도덕적 타락은 어디서 생깁니까? 그것은 대부분 우리의 조세제도에서 비롯됩니다. 현재의 조세제도는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왜 그것은 양심에 대한 조세, 진실에 대한 조세, 준법정신에 대한 조세가 되어 버렸습니까? 그것은 거짓말과 탈세 행위에 프리미엄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뇌물과 부패를 키우고 자극합니다. 유럽으로 건너가 보십시오. 잠시 동안 구세계의 노쇠한 군주제 국가들을 여행해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민주주의의 진가를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미국으로 돌아 오십시오. 마침내 여러분은 안내자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즉 수평선 위에 낮게 깔려 있는 땅, 자유인의 땅이자 용감한 사람들의 고향인 미국 말입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처럼 여러분이 뉴욕 항으로 들어오면, 마침내 프랑스 공화국의 한 시민이 선물한 거대한 상 - 횃불을 높이 쳐들고서 세계를 향해 이야기하는 자유의 여신상 - 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세계를 비추는 자유의 여신상이 분명하게 보이게 되면, 세관원이 여러분을 부를 것입니다. 여러분은 남녀 함께 줄을 서서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트렁크나 여행 가방 속에 세금을 물어야 할 물건이 없으며 어깨에 맨 가죽 가방 속에 신고할 물건이 없다는 사실을 증언하도록 요청받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그렇게 맹세할 것입니다. 미합중국이 이것을 여러분에게 강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합중국은 그것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바로 그 다음에 다른 관리가 나서서 열쇠를 요구할 것이며, 달러로 그의 눈을 막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가방과 짐을 열어서 과세할 물건이 없는지 조사할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여행을 해 본 사람은 누구나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과세 대상이 되는 물건들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리고 나는 보호무역주의자들도 자유무역주의자들처럼 자주 과세 대상이 되는 물건을 소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껏 일관성있는 보호무역주의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기회가 있는데도 물건을 몰래 반입하려고 하지 않는 보호무역주의자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라고 생각합니다. 시선을 법률제도로부터 매일매일의 현실로 옮겨서 어떤 조세의 폐지가 제안될 때 워싱턴에 모여드는 로비스트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미국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그 특정 세금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 때로는 위협하거나 허풍을 떨고 때로는 비밀스럽게 움직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애국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그리고 가난한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일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 척 하는지 모릅니다. 여행자들이 저지르는 사소한 위법 행위와 관련된 사적 이해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대규모 밀수와 각종의 평가 관련 부정 행위를 생각해 보십시오. 마지막으로 계급과 관련된 사적 이해, 즉 예비선거에 관여하고, 대통령 선거 때마다 수백만 달러를 부패 기금에 집어 넣는 로비스트들로 미국 의회를 둘러싸게 만드는 사적 이해를 생각해 보십시오. 전체 제도가 부정부패의 냄새를 풍기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정직과 양심을 냉대하고 탈세와 부정에는 프리미엄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미국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의 세금들을 살펴 보십시오. 원하신다면 내부 수입(internal revenue)을 살펴 보십시오. 여러분은 전쟁 중에 실시되었던 성냥에 대한 인지세(stamp tax)의 철폐안이 제출되었을 때 성냥조합이 그것에 반대하여 얼마나 강력하게 또 오랫 동안 싸웠는지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위스키조합이 위스키 세의 인하를 막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기억하실 것입니다. 또 여러분은 오늘날에도 위스키조합이 현행 세금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미국 안으로 더 들어와서 우리의 직접세 제도에 대해 살펴 보십시오. 무엇이 보입니까? 우리는 모든 재산에 과세하는 척 합니다. 다수의 세금들은 부자들을 겨냥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왜 미국 전역에서 부자들은 그런 세금들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걸까요?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의 부에 과세하려는 시도는 한편의 코메디이자 사기극입니다. 다른 이유가 없다고 할지라도, 이것이 그런 세금들을 철폐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그 세금들은 속성상 탈세, 위법, 거짓말, 뇌물, 부패를 허용합니다. 그러나 토지가치에 대한 조세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장점, 즉 토지는 숨길 수도 없고, 가져가 버릴 수도 없으며, 항상 문 밖에 남아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토지를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토지가 그곳에 있다는 것은 압니다. 그리고 토지가치는 모든 가치 가운데 가장 확정적이며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덴버, 뉴욕, 보스턴 혹은 전혀 낯선 도시에 가서 나에게 땅을 팔려고 하는 사람을 만날 때, 나는 그곳의 부동산업자를 찾아 가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폭은 이렇고 길이는 저렇고 여차여차한 거리에 있는 땅인데, 값은 얼마나 갈까요?" 그러면 부동산업자는 나에게 상세하게 설명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땅 위에 있는 건물의 가치에 대해서는 면밀한 조사 없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그 집이 크고 좋은 집이라면, 전문가의 조사 없이 어떻게 그 가치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그 집 주인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의 가치를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토지는 그냥 그곳에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모든 땅. 모든 농지에 작은 간이 표지판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이 땅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는 얼마이고, 면적은 얼마이며, 소유자는 누구이고, 값은 얼마인지 기록됩니다. 여러분은 그 평가가 제대로 되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토지가치의 평가액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치는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부과하고 있는 많은 세금들을 모두 토지가치세로 대체해 보십시오. 도덕적인 이점이 얼마나 큰지, 경제적인 이점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금을 징수하고 평가하는 수많은 공무원들 없이 살아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갖고 있는지 혹은 과세 대상이 얼마나 값이 나가는지 알아내기 위한 수많은 서약과 조사와 탐지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 정의의 문제에 대해 살펴 봅시다. 우리 단일세주의자들은 소유권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소유권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신성한 소유권, 즉 인간의 법에서 나오지 않은, 모든 법규에 선행하는 소유권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분명히 소유권의 기원입니다. 인간이 생산하는 것, 즉 인간이 자신의 노력으로 자연이라는 저장소로부터 가지고 와서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것, 그것은 그의 것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에 대해서도 대항할 수 있는 그의 것 말입니다. 내가 만일 나의 노동으로 물고기를 잡는다면, 그 물고기는 내 것이고 또 내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만일 기계를 만든다면, 그 기계는 나에게 속하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성한 소유권입니다. 여기에는 생산자에게서 유래하는 명백한 권원(title)이 존재합니다. 이 권원은 인간이 그 자신에 대해 갖는 권리, 그 자신의 능력의 사용에 대해 갖는 권리, 그의 노력의 결과물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에서 유래합니다. 인간은 이 신성한 소유권을 증여·판매·상속할 수 있습니다. 건물에 과세할 때 우리는 무슨 짓을 하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이 그 자신의 노력으로 건물을 세우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노력에 대해 갖는 권리가 이전됨으로써 건물이 그의 수중으로 들어올 때, 사회는 그에게로 와서 사실상 그 건물의 일부를 달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정직하게 돈을 벌어서 부를 축적하는 곳에는 매년 세금 징수원이 와서 그 수입의 일부를 요구합니다. 새끼 양을 가져가는 것은 어미 양을 가져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유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5%를 가져가든, 20%를 가져가든, 그것은 100%를 가져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유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개인이 자신의 노력에 의해 생산한 가치는 전부 그 개인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소유권을 제한적으로만 존중해서는 안되고 전적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모든 부는 그것을 생산한 사람과 생산자의 권원을 넘겨받은 사람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그 부의 형태가 무엇이건 간에 그것은 개인의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의 필요를 위해서는 토지가치를 징수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동일합니다. 토지가치는 사회의 성장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의 것입니다. 오늘날 샌프란시스코의 토지가 1860년 혹은 1850년 당시보다 훨씬 더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던 황량한 모래땅이 지금은 엄청난 값을 갖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소유자가 행한 일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전체 주민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샌프란시스코가 보다 큰 도시가 되었기 때문이고, 여러분 모두가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태어나는 아이들과 이곳에 와서 정착하는 가족들, 그리고 이 도시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토지가치를 증가시킵니다. 그것은 사회의 성장에서 유래하는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위에서 말한 정의의 관점, 즉 개인의 노력이 생산하는 것은 모두 그 개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보는 소유권을 존중하는 관점에 입각해서, 우리는 사회의 성장과 개선에 의해 발생하는 토지가치를 사회적으로 징수해야 합니다. 이것은 어떤 직접적인 결과를 낳을까요? 이 도시든, 이 주든, 전체 국가든 택해서 부의 생산에 부과되는 모든 조세를 철폐해 보십시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밭을 갈고, 씨뿌리고, 건설하게 해 보십시오. 그들로 하여금 어떤 방법으로든 한푼의 벌금도 물지 않고 사회의 부를 증가시키도록 해 보십시오. 개선을 도모하고 어떻게든 부의 생산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 하십시오. "계속 계속 전진하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생산하고 축적하십시오. 어떤 방법으로든 당신이 선택한 대로 사회의 부를 증가시키십시오. 당신은 그 모든 것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한푼의 벌금도, 한푼의 세금도 매기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산업을 압박하는 모든 세금, 노동에 부과되고 있는 세금과 사회적 부를 증가시키고 있는 사람들의 이윤을 삭감하는 세금을 모두 철폐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요? 그것은 틀림없이 생산을 자극하고, 부를 증대시키며, 모든 산업 분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지금 노동과 노동생산물에 부과되고 있는 이 모든 세금들을 철폐하고 토지가치에 대한 조세를 공공수입의 원천으로 삼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요? 즉 공한지의 소유자에게 건물을 세워서 토지를 개량한 사람에게 부과하는 것과 똑같은 세금을 부과하고, 임차자나 구입자를 기다리면서 160에이커나 되는 농지를 놀리고 있는 토지투기꾼에게, 160에이커의 농지를 경작하여 수확을 올린 농부에게 부과하는 것과 똑같은 세금을 부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곳에서 욕심꾸러기들이 견제를 받는 결과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연 자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그 대가를 요구한다면, 사용이 아니라 단지 이익을 목적으로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토지를 직접 사용하거나 아니면 사용할 의사가 있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서양 연안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오대호에서 멕시코 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자연적 기회는 노동에 개방될 것입니다. 노동시장에는 결코 충족시킬 수 없는 노동수요, 즉 자가노동 수요가 등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노동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일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일하기를 갈망하지만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잊혀질 것이며, 희미한 옛 이야기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지금 이곳, 이 새로운 나라를 한번 보십시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10억 정도의 인구를 충분히 먹여살릴 수 있는 국토에 기껏 6,500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이 나라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또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부를 원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것을 얻지 못할까요? 생산요소가 부족한 걸까요? 생산요소가 무엇입니까? 노동, 자본, 토지입니다. 하지만 그 중요한 순서대로 한다면 토지, 노동, 자본이 맞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부를 원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노동에 문제가 있나요? 노동이 충분하지 않은 걸까요? 우리는 노동이 남아돈다는 이야기를 미국 전역에서 듣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본이 부족한 걸까요? 오늘날 미국에서는 자본이 너무 풍부해서, 앞으로 미국의 채권은 연간 2% 약간 넘는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치게 될 것입니다. 자본이 너무 풍부해서, 요즈음같으면 정부 채권은 틀림없이 2% 이자율로도 - 조만간 거기에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을 테지만 - 발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본이 너무 풍부해서,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은 수지맞는 일을 절실하게 찾고 있습니다. 노동에도, 자본에도 제약이 없다면, 틀림없이 토지에 제약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서양 연안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토지의 부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거기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거나 혹은 반쯤 사용되고 있는 토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인구가 가장 조밀한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충분한 땅이 없습니까? 저 거대한 도시 뉴욕으로 가 보십시오. 거기에는 사람들이 넘쳐날 뿐 아니라 서로 너무 붙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경우 그들 대다수는 육체적 건강과 도덕적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거기에는 미국 전체의 부자들이 모여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가구의 4%만이 별도의 자기 집에서 살고 있고, 65%는 한 층에 둘 이상의 가구가 몰려 살면서 마치 상자 속에 빽빽이 들어찬 정어리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거기에는 집이 더 많이 없을까요? 더 많은 집을 지을 자본이 부족하지도 않고, 토지가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현재 뉴욕 시 지역의 반 정도는 건물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즉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압력이 있는데도 왜 사람들은 이 빈 땅에 가서 집을 짓지 않는 걸까요? 그것은 그 땅들이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소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도시가 장차 성장할 것을 예상하고 투기를 하고 있는 이 빈 땅의 소유주들이 거기에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 수천 달러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뉴욕에서 볼 수 있는 이런 현상을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펜실베니아의 탄광 지역에 가 보십시오. 여러분은 거기서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고 있는 수천 명의 광부들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고용주에 의해 쫓겨 났거나, 아니면 쥐꼬리만한 임금을 좀더 깎으려는 시도에 대항하여 마지막 수단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왜 그곳에는 그러한 갈등이 존재하는 걸까요? 왜 이 사람들은 일자리로 가서 석탄을 캐지 못하는 걸까요? 그것은 이 탄광 지역에 탄전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체 석탄 매장량에 비하면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탄전은 모두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모두가 누군가에 의해 소유되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석탄을 채굴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그 소유주에게 에이커 당 수천 달러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 탄전에 부과되는 세금은 극히 미미합니다. 서부로 가 보십시오. 곧 개방될 예정인 인디언 보호구역 주변에 떼지어 몰려드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한 모금의 물을 얻기 위해 강에서 헤엄을 치는 사람들처럼, 정착할 기회를 얻기 위해 사용되지 않고 있거나 반쯤 사용되고 있는 토지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이 캘리포니아 주를 보십시오. 거대한 계곡을 지나면, 나무 한 그루 없고 집이 한 채씩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광활한 대지와, 담요를 뒤집어쓴 인디언 같은 초라한 사람들이 경작하는 대농장들이 보일 것입니다. 땅을 갈 시기에는 일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으며 수확할 시기가 되면 일자리가 조금 늘어납니다. 이 사람들은 거의 짐승 수준의 음식을 먹으며 값비싼 짐승들의 우리보다 못한 곳에서 잠을 자다가는, 캘리포니아주를 돌아다니며 방황하게 됩니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빚어진 자연 자원의 부족 현상입니다. 토지를 이렇게 취급하고 있으니, 문명세계의 도처에서 빈곤과 궁핍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많은 경우 원시사회보다 더 심각한 고통과 도덕적 타락이 대중들 속에 존재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토지 동물과 같은 인간들로 가득찬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법이 지금과 같은 상태로 유지되는 한, 창조주 하나님이라 할지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빈곤을 해결해 달라는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부를 비처럼 내려 주시거나, 혹은 지구 내부로부터 부를 분출시켜 주신다고 가정해 봅시다. 현재와 같은 제도 하에서 과연 누가 그것을 차지하겠습니까? 지주입니다. 노동에는 아무런 혜택도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종류라도 좋으니 여러분의 상상력이 허용하는 세상을 마음 속에 그려 보십시오. 예컨대 천국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는 지성의 한계로 인해 천국이 공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천국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그 공간을 큰 덩어리로 분할해서 자기들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오, 참으로 사악하며 신성모독적입니다! 비록 직접 말하지 않고 암시적으로 말한다 할지라도, 오늘날 문명세계의 한 가운데 존재하는 이 쓰라린 고통을 하나님 탓으로 돌리는 자칭 그리스도인들은 - 이들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경배하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자비로운 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 무신론자들보다 더 악한 사람들입니다. 내가 지난 번 런던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첫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서 거리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나는 런던에 갈 때면 늘 그렇게 합니다. 거리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중앙아프리카 선교회 사무실'이라고 씌어진 큰 청동 간판을 지나서 반 블록 쯤 갔더니 근위기병대 본부가 나왔습니다. 여러분도 거기 가시면 화려하고 눈부신 기마병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 바로 곁에서 한 남자와 여자, 그리고 두 어린이가 걸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심한 고통과 절망으로 찌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에 나는 현대의 아테네, 스코틀랜드의 영광스러운 수도(어떤 부분에서는 사실 영광스럽습니다), 에딘버러에 간 적이 있습니다. 나는 구시대의 유물인 엄청나게 높은 건물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바로 그 건물들의 그림자 속에서, 지적 활동과 부와 애국심과 공공정신이 넘쳐나고 있는 그 도시의 중심부에서, 가장 야만스러운 사람조차도 놀랄만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거기서 나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일 중 가장 심한 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나를 어린이들을 수용해서 돌보고 있는 한 기관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일터에 나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나는 가장 비참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아이들은 음식 부족 때문에 병든 채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 그곳의 관리자가 한 계집아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어린 것은 거의 굶어 죽기 직전에 이곳에 보내졌지요. 저 아이 앞에 음식이 놓여지자, 저 아이는 손대거나 맛보기 전에 먼저 손을 모으고 눈을 위로 향한 채, 하늘의 아버지께 감사기도를 드리더군요." 오, 하나님! 신사 숙녀 여러분, 이 얼마나 엄청난 신성모독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 어린 꼬마의 하늘 아버지가 주신 것이 그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다니. 아닙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섭리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남을 만큼 충분히 주셨습니다. 하나님 자녀들에게서 그것을 빼앗아 가는 것은 바로 인간의 불의입니다. 하나님 자녀들에게서 하나님이 주신 유산을 빼앗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인간의 죄악입니다. 몇 년 전 나는 이 강단에 서서 씨앗이 이미 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저 위대한 진리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미국의 방방곡곡에서, 그리고 내가 방문할 예정인 호주와 뉴질랜드에까지, 영어를 쓰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든지 - 유럽 대륙에서 그리고 유럽 대륙을 넘어서 - 우리가 대변하는 진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빈곤이라는 거인이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나의 동지 여러분에게 증언합니다. 이 믿음과 이 사역에는 결과가 어떠하든 보상이 있다는 것을. 언제가 런던을 방문했을 때, 한 성공회 신부님이 나에게 사적인 면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신이라면 나에게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나는 목회 교육을 받았고 신학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사제 서품을 받은 다음에는 외국에 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 얼마 후에 나는 해군 군목이 되었고, 그 몇 년 후에는 부제로 임명되어 런던에 정착했습니다. 나는 최근까지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나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었으며, 은연 중에 성경의 약속을 의지해 왔습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라는 구절은 내가 종종 묵상했던 약속 중의 하나입니다. 나는 내 조국에 돌아오기까지 그 약속을 믿었습니다. 런던에서 목회 사역을 시작할 때까지 그 약속을 믿었습니다. 나는 그것이 진리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지금 나는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나는 의인이 버림받는 것과 그 자손들이 빵을 구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나의 믿음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나는 계속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만 위선자라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서툴지만 그에게 오늘 밤 여러분에게 말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자연적 정의를 침해했기 때문이며, 정해진 길을 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예. 우리 모두는 마음 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진리를 이해하는 사람, 이 사역에 뛰어드는 사람에게 결과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최소한, 오늘날 문명 사회 속에 이런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는 것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세상에 두신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 아니며 창조주 하나님의 인색함 때문도 아니라는 사실을 압니다. 나는 사람들이 자연적 정의를 침해하지 않을 경우 이 세상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마음 속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는 단지 형식적인 말이 아닙니다. 이 기도를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신 의미는 정의의 나라를 위해 싸우라는 것입니다. 예언자들이 이야기했고 선지자들이 꿈꾸었던 그날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며, 또 그날을 소망하고 실현하라는 것입니다. 비자발적인 빈곤이 완전히 소멸될 그날,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와 여가와 풍요로움이 허락될 그날, 가장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생활필수품 뿐만 아니라 사치품도 어느 정도 갖게 될 그날, 태어나는 모든 아기들이 그 본성 가운데 가장 높고 고상한 모든 부분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될 그날, 풍요의 한 가운데서 가난의 공포를 느끼는 일이 사라질 그날 말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정의롭고 올바른 일에 등을 돌리게 만들고, 짓밟히지 않기 위해 이웃을 짓밟게 만들며,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게 만드는 부에 대한 탐욕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날에는 인간은 보다 고상한 자질을 발휘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한 보상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본성이 바뀔 수 있다고 꿈꿀 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가운데 선한 부분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해결책을 정의의 시험이든지, 효율의 시험이든지, 어떤 것으로든 한번 시험해 보십시오. 정치경제학의 어떤 이론으로든, 어떠한 도덕적 금언으로든, 선한 정부에 관한 어떤 격언으로든 그것을 시험해 보십시오. 우리의 해결책은 모든 시험을 통과할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나나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인쇄하기] 2001-11-19 16: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