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종
  마라톤에서의 나의 실수
  

어려서부터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잘 달리지는 못했지만 달리고 싶었다. 단거리는 항상 거의 꼴찌였다. 축구를 할 때는 잘 달리는데, 100m 시합에서는 항상 긴장이 심했고, 다리가 굳어서 결국 8명 뛰면 7,8등이었다.

그나마 장거리는 좀 나았다.

초등학교 때는 600m, , 중학교 때는 800m, 고등학교 때는 1,000m를 뛴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때일 것으로 보는데, 그 때 마이웨이라는 영화를 보았고, 참 많이 울었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중계 방송은 마라톤 경기다. 뛰는 사람의 심장 박동과 숨막힘, 고독, 힘듦이 나에게 전해져와서 가끔 울 때도 있다.

1. 최초의 장거리, 목표와 마무리
고등학교 때 오정현이라는 친구와 전주에서 남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한 10km 정도 갔는데 타이어가 펑크나서 둘 다 자전거를 끌고 오면서 다시 전주까지 뛰자고 해서 자전거를 밀면서 10km 정도를 뛴 적이 있다.

참 힘들었다. 비도 오고, 그런데 친구랑 뛰니가 포기하고 싶어도 경쟁심으로 그 말을 못했다. 그러면서 이 마라톤을 뛰면 서울대를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둘이 정한 지점에 도착해서 자전거와 함께 쓰러졌다. 오정현 친구는 자전거를 세워 놓고 내 옆에 누웠다. 물어봤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뛰었냐고.

친구는 자기가 이 뜀을 완주하면 인생을 그렇게 완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참고 뛰었다고 했다.

나중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서울대에 들어온 이후 참 많이 헤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자전거를 쓰러뜨린 채 누워버린 내 모습처럼.

이 친구는 여전히 인생의 마라톤을 뛰고 있고, 성공적으로 살아내리라 보인다. 그리고 자전거를 세워 놓고 뜀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엔 나도 어려운 뜀을 뛸 때, 더 길게 인생을 보고 달린다.


2.대학에 가서부터 단축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노력

서울대 마라톤 대회에 나갔는데 봉천동 고갯길을 달리다 여학생에게 추월당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늦게 출발했는데도 그 1등 여학생에 추월당했다. 참 창피했다.

인생에서 육체적으로도 여자에게 질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이 때 첨 알았다. 그만큼 어리석었던 것이다.

이 여학생은 체육학과 학생도 아니어서 더 충격이 컸다. 독어교육과 여햑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평소에 지속적으로 운동한 여학생인듯하다. 노력을 하면 이렇게 된다.

3. 본격적 마라톤대회 참가, 오버페이스의 문제

2,000년에 전주 군산간 국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황규홍 후배와 함께 나갔는데 이 때 이봉주 선수도 참여했다.

국제적인 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그 뒤에 일반 선수들이 뛰어나간다.

황규홍과 나는 이 국제 선수들 그룹을 따라 잡자고 했다. 그래서 처음 1,000미터를 전력 질주했다. 그리고 결국 따라잡았는데 이 때 황규홍이 크게 소리 질렀고 이봉주 선수가 놀란듯이 쳐다보았다. 이 대회에서 이봉주 선수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 국제 선수들을 따라 잡았으니, 내 인생에서 가장 빠라 1,000미터 기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봉주 선수를 따라 잡고 황규홍은 그만 두었다. 너무 지졌고, 나도 10km 정도 더 뛰다가 포기했다. 초반 오버페이스로 몸이 심하게 무너졌다. 나중엔 오한이 너무 나서 후배들의 부축으로 사우나로 갔던 기억이 난다.

이 경기에선 황규홍처럼, 1km 만 목표로 한 것이 좋았다. 아니면 이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고 완주를 시도했어도 좋았다.

이 때 정동영 의원도 같이 뛰었는데, 그 때 선거가 있어서 같이 경쟁하는 사이였다. 후에 나에게 물었다. 완주했느냐고, 그러나 그 때 정동영 의원을 별로 존경할 수가 없었다. 그의 선거 과정에서의 불성실 때문이었다. 그래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별로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5. 최초의 마라톤 완주, 무리함의 문제
2002년 군산에서 전주까지 42.195km를 뛰는 국제 마라톤대회였다.

이 대회를 뛰기 전에 매일 20km 씩 뛰었다. 주변에선 무리라고 나가지 마라고 했는데, 이렇게 연습했으니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당일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중간에 무리가 생겼다. 20km 지점까지 거의 1시간 30분 정도에 달렸으니 완주는 세시간 정도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연습이 20km까지만 이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

20km를 뛰고 잠깐 쉬면서 먹은 것이 잘못되었는지 설사가 시작되었다.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아니면 또 뛰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완주를 하려고 한 것이 무리였다.

중간에 친구를 만났는데, 나를 불러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손만 흔들고 갔다. 그 친구에게 말을 걸면 너무 힘이 빠질 것 같았다. 간신히 뛰는데 뒤를 돌아볼 힘도 없었다. 그런데 이 일로 그 친구가 상처를 받은 듯했다.

내 인생에서 나의 갈 길에 누군가의 부탁을 받을 때,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에 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 때 그 친구와 말을 나누고, 나는 멈춰야 했다. 그런데 나는 내 목표가 더 중요했다. 이 친구보다.

같이 달려야 했다. 최소한 어느 정도라도. 내 인생에서 목표가 사람보다 중요할 때가 많았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물론 마리아가 마르다의 요청을 거부한 것도 지혜지만 꼭 모든 때 그런 것은 아니다. 이를 잘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지혜다.

그래도 30km까지는 뛰었는데 무릎 통증이 시작되었다. 설사는 계속되고 주변의 화장실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달리면서 손에 낀 장갑을 벗어서 닦아낼 정도였다. 그러면 그만 두어야 했다. 다음 기회에 다시 뛰어도 되었다. 하지만 잘못된 레인맨 기질이 나왔다.

버스가 계속 따라 붙으면서 낙오자들을 타라 했다. 그러나 안하겠다 했다. 더이상 뛸 수 없어서 걸었다. 무릎 통증은 더욱 심해졋다.

그리고 5시간 15분 만에 골인 지점에 들어왔다.

이 일 후로 나는 요사이도 조금만 많이 뛰거나 하면 무릎에 통증이 온다. 참 바보같은 나다. 얼마나 어리석은지.

주식 투자에서 손절매라는 게 있다. 중간에 상황이 심하게 변하면 처음 목표도 수정해야 한다. 고집을 부리고 계속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위에 적은 일들은 모두 나의 실수들이다. 내 인생에서도 이런 실수들을 반복하고 산다. 그래서 교훈을 삼아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래서 적는다. 나의 실수들을.
2011-04-07 12:04:39


     
  

관리자로그인~~ 전체 27개 - 현재 1/2 쪽
김광종
2011-04-07
549
26
김광종
2011-04-06
430
25
김광종
2011-04-05
419
24
김광종
2011-04-05
427
23
김광종
2011-04-05
401
22
김광종
2011-04-05
409
21
김광종
2011-04-05
428
20
김광종
2011-04-05
588
19
김광종
2011-04-05
409
18
김광종
2011-04-05
429
17
김광종
2011-04-05
419
16
김광종
2011-04-05
508
15
2003-11-06
1293
14
esther
2001-10-29
2248
13
2001-08-21
1945

[맨처음] .. [이전] 1 [2] [다음] ..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