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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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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실장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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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군에서 만나고, 그리고 제대 후 서울대 본부 건물 앞에서 다시 만나고 수십년이 지났소. 그제 제 우연히 내 페이스북에 박실장이 청탁 관련 글이 떠서 보게 되었소. 그제는 김태훈 선배가 본부 건물을 보고 전두환 물러가라고 투신하신 날이오.
많은 복잡한 생각이 들었고, 박실장의 페이스북의 여러 글들을 보다가 깜짝 놀랐소.
분명 처음 글에서는 시골 사람들도 다니는 동남아 여행도 못다니고 일하느라 고생했다고 해서, 그랬구나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소. 그런데 다른 곳에 보니 로마에 가서 교황 만난 사진, 미국에 가서 받은 명함들, 요르단 사진, 아부다비 사진, 베들레햄 사진..아마도 모두다 국회의장 수행 중에 간 곳이니 국민들 세금으로 다녀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그간 고생한 것은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글을 올리면 정말 해외 한번 못 나간 사람으로 알 수 있소.
동남아에 여행 가는 시골 분들은 많지만, 박실장이 간 곳까지 갈 수 있는 시골 사람들은 많지 않소. 특히 자기 돈이 아니라 세금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되오.
그리고 박실장과 관련한 다른 것들을 찾아보았소.
내가 지금 박실장과 페이스북 친구이고, 서울대 인문대 선배이지만, 서양사학과를 박실장이 중퇴한 것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다 마치지 않은 듯하오.
한참 오래 전에 tv 뉴스를 보다가 박실장이 자민련 행사에서 앞장 서서 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것을 보았고, 깜짝 놀랐소. 왜 자민련에 가있지?
그리고 안희정 전 지사와 가까운 사이라고 기사에서 보았소. 나는 외교학과에 서른 살에 다시 들어갔고, 졸업 후 서경석, 장기표, 장을병 님들이 만들던 개혁신당 창당 과정에 참여했는데, 그 때 지금 청와대 이용선 수석도 그 때 함께 했었소. 그런데 이 분들이 총선이 가까워지자 김영삼 대통령 계열의 2중대란 소문이 나더니 결국 거기로 가버렸소. 나는 김대중 선생도 따라가지 않았는데 거기로 가면 결국 신군부 계열로 들어가게 되는 일인데 안된다고 생각하고 무소속이 되었고, 그 상태로 전주 완산에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서 장영달 의원에게 패했소.
그리고 아리랑당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총 국회의원 선거 4번, 지난 강남구청장 선거 1번..모두 다섯 번의 선거에 떨어지고 카드 빚이 남아 있소.
박실장이 통장에 돈도 없다고 했고, 페북에 올린 자신의 부채도 보았소. 고생이 많았소.
그런데 할 이야기가 또 있소. 85년 30경비단 5중대 2소대로 갔을 때 경북대 출신의 하사 분이 내가 배치받기 전에 한 소대가 총기 난사로 전멸하다시피 했다고 했소. 절대 비밀이라고 하면서.
나는 그 일을 84년도 쯤 입대했을 박수현 실장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오. 국회의원도 했고, 청와대 대변인도 했고, 이제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하고 있는데 그 진상을 밝혀주시오.
나는 북악산 2소대 화장실에서 박상병에게 나 언제 행정반으로 데려가줄 수 있느냐고 두어번 물은 적이 있소. 참 비겁한 일이었다고 생각하오. 그냥 2소대에서 보병으로 있었어도 되었을 터인데..
그래도 결국 나를 행정반으로 데려갈 터였을 텐데. 가끔 그 화장실에서 정 중대장님을 만난 적이 있소. 그 때 나에게, 너는 왜 이렇게 똥통 고등학교를 나왔냐고 물어보셨소. 군기가 바짝 들은 이등병에게 하늘 같은 대위 중대장이 물어보시니 깜짝 놀랐소. 그리곤 혹시 저 분이 고등학교 선배님?
2소대에서 나는 참으로 많이도 죽음을 생각했소. 한양대 출신의 하사가 나에게 북악산에서 2시간 동안 팔굽혀펴기를 시켰소. 주먹을 쥔 상태로 모래 위에서. 버텨냈고,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그것을 해냈소. 그리고 그는 내게 독종이라고 별명을 지어주고 2소대에 나의 팔굽혀펴기를 알렸소.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내게 쉬운 일이었소. 한번 야영을 나갔는데 텐트 안에서 자는데 갑자기 소리가 나고 단도로 누가 나를 쿡쿡 찔러서 깨어났소. 보니 우리 분대 고참들이 모두 깨서 나를 보고 있었소. 그리고 깡 말랐던 나를 괴롭히던 병장이 나에게 군복 바지를 벗고, 자위 행위를 하라고 했소. 단도로 계속 찔러 대면서.
죽음이 나와 반보였소. 나는 버텼소. 죽이려면 죽이라고 했소. 할 수 없다고 했소. 그리고 해가 떠올랐고 나는 거기에서 벗어났소.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나는 그들을 죽이고 싶었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들도 다 신병 때 그런 일들을 당했던 듯하오.
1달은 북악산, 한 달은 경복궁으로 옮겼잖소. 경복궁 근무도 죽음이었소. 근무 나가면 계속되는 공포와 구타. 그러면서도 그들은 삼청동에 있는 구멍가게 아저씨와 연락해서 과자들을 사먹었소.
한 고참 하사는 과자를 먹인 후 돌아오면서 개머리판으로 내려치면서 오리 걸음으로 복귀하게 했소.
어떤 하사는 밤에 삼청동 공원 쪽으로 나가서 창녀촌으로 갔다가 아가씨의 팬티를 전리품으로 가져와서 자랑한 적도 있소. 북악산 근무 때였소. 그런데 그 하사가 중대장님에게 걸렸는지 완전 군장하고 북악산을 뛴 일도 보았소.
고참들이 곳곳에서 자살한 장소라고 알려주던 곳.
청와대 대변인을 하면서 박실장은 그 때 근무했던 생각들이 났을 것이라고 보오. 그러니 이제라도 혹시 알고 있었다면 그 85년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밝혀 주시오.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시오.
하나회가 장악한 신군부, 30경비단, 사령부..나는 행정반에 가서 양 머시기에게 뺨을 맞았소. 나의 군기를 잡았소. 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때 눈물이 흘렀소. 그래서 차라라 2소대 있었더라면 그냥 죽음의 공포가 나았지 이런 수모는 더 힘들다고 생각했소. 그리고 어찌든 30경비단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소.
이종구 사령관 당번병을 하다가 보안사로 간 선배에게 연락해서 비서실로 좀 가게 해달라고 부탁했소. 참 부끄러운 짓이었소.
그러나 그게 어찌 일개 사병이 할 수 있는 일이겠소. 그런데 기적인지 그 길이 열렸소. 그리고 나는 면접을 보러 갔고, 고명승 사령관의 당번병이 될 뻔 했소.
그 때 내가 교육계로 김광훈 병장을 뒤이어야 했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소. 양 머시기가 괴롭혔고, 북악산 초소의 흡연으로 인해 나는 계단 셋도 오르기가 힘들어졌소.
그리고 사령부로 가는 날, 2소대 정 무슨 병장이 내 뺨을 때렸소. 나보다 나이가 어린 자였는데 무슨 말인가 해서 내가 반문했더니 나를 때렸소. 결코 잊을 수 없는 치욕이었소.
내가 행정방을 떠남으로써 나의 일을 다른 사람이 맡아야 해서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나는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거기로 가서 사병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소.
나중에 정 중대장님이 우연히 사령부에 오셔서 뵌 날이 있었소. 미안했소. 언젠가는 외박 때 일부러 5중대로 찾아간 적이 있소.
그리고 나는 권병식 사령관 당번병을 하다가 비서실로 오게 되었고, 거기서 표순배 참모장의 당번병에게 부당하게 맞아서 이빨이 여러 개가 나갔소.
가끔 생각하오. 차라리 그냥 2소대에 그냥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나도 총기 난사를 하고 죽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오.
사령부에서 당시 정보처장이던 황진하 대령은 새누리당에서 파주 국회의원을 했소. 작전처장이던 류효일 대령은 국방 차관까지 갔소. 그런데 이 두 분이 모두 하나회였다는 것을 제대 후 5.18 진상 조사 과정 기사에서 알게 되었소.
지금 박실장이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국회의원도 해보고, 대변인도 하고, 충남 도지사가 될 뻔 했는데, 안희정씨 사건으로 무너졌지만 다시 비서실장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 관복이 있는 사람이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계속 떨어지기만 했으니.
그러나 나도 시류를 따라 민주당에 갔든지 했다면 그런 직을 얻었을 수 있다고 보오.
박실장의 이력 중에 민정당과 자민련 국회의원 두 사람의 보좌관을 한 것을 보았고, 민주당에서 이인제 대선 캠프에 있던 것도 보았소.
군대에서 박상병에 대한 나의 생각은 참 일을 잘 하는구나, 그래서 언젠가 특출하게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했소. 그런데 의구심이 한가지 있었소. 이런 아수라장 30 경비단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저 친구는 군대 생활을 할까? 그리고 일반 사병들이 받는 고통을 알고 있을까?
부당하게 청탁하는 사람들로 인해 힘들다고 페북 글에서 보았소. 그러나 그런 청탁을 아무나 받는 것은 아니오. 나는 아예 청탁하는 사람이 없소.
오히려 내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강남 을에선 민주당 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노인회장 분이 나에게 다른 지역으로 가서 출마하라고 얘기할 정도에요. 이 분이 전현희 의원하고 가까워요. 그래서 나중에 다시 물었어요. 전의원이 어디 사느냐고..
아직 대치동에 산다는 것이요. 거긴 강남 병이요. 강남 병에 거주하면서 서민들이 많이 사는 세곡동 표를 얻어서 국회의원이 되고 아직도 강남 병 지역에 살고 있다니.
그리고 그 사람이 거기 사는 것을 알면서, 나는 세곡동의 임대 아파트에 사는 것을 알면서 나보고 떠나라니..그런데 나도 묻고 나서 놀란 것이,,어떻게 그 노인회장 분은 전현희 의원이 대치동에 여전히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나에게 떠나라고 했는지?
지난 16년 선거 때 민주당 후보 전현희 의원은 나에게 김후보님 때문에 힘들어요 라고 말했어요..
아니 무소속인 나 때문에 거대 정당 후보가 힘들다니..김종훈, 전현희, 김광종 세명 나온 선거에서..
그리고 전현희 의원은 후보 토론회에서 내가 여론 조사 5% 미만이다고 나를 배제시켰어오. 4%는 넘었었는데..
김종훈 의원은 나를 포함시켜도 된다고 선관위에 얘기했는데도..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전현희 의원은 나에게 구의원을 보내서 시의원 공천해줄 테니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거절했지요.
선수는 붙어보면 알아요. 저 사람이 왜 정치를 하는지. 그런데 전현희 의원 이미지가 좋아요..심지어 나의 고등학교 동기들도 과감히 그녀를 지지했으니까요..
그런데 나에게 박수현 실장이 전현희 의원과 오버랩되어요. 왜 저들은 더불어 민주당에 있을까? 왜 저들은 정치를 할까?
그리고 그 답은 박수현 실장의 페이스북에서 찾았어요. 위선적이다는 것을 그 동남아 이야기에서 찾았어요. 작은 이야기 같지만, 악마는 의외로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과거는 누구나 잘못 할 수 있어요. 젊은 날의 정치적 방황도 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러나 현재도 이렇게 동남아 이야기와 미국 이야기를 페이스북이 올릴 수 있다면 이는 심각하다고 봐요.
빨리 30경비단 난사 사건 진상위를 꾸려줘봐요. 그것이 민정당, 자민련에 가서 보좌관 했던 것에 대한 책임이라고 봐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가 세리 삭개오이고 그는 민족 반역자로 손가락질 받았지만, 예수님은 그를 회개시키시고 제자로 삼으셨고 그는 마태복음을 기록했어요.
우리는 모두 죄인이기에 에스겔서 말씀처럼 과거에 악을 행했어도 다시 올바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앞으로 민주당에서 더욱 열심히 정의롭게 행하길 바랄께요. 동남아 이야기는 다시 하지 말고, 앞으로 국회의장께서 동남아 순방 하시면 다시 국민 세금으로 따라가면 되니까요.
그리고 지금 박실장 나이 때는 회사에서 잘리는 서민도 많아요. 내가 지금 이 글을 쓸 때 나에겐 국가에서 월급이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박실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쓸 때는 월급이 나와요. 그리고 토할 것 같다는 그 글을 아프리카로 가서 쓴 것도 놀라웠어요. 나는 그 나라에 가본 적이 없어요. 박실장은 거기도 국민 세금으로 갔어요.
청탁자들로 힘들겠지만, 그들도 박실장의 선거 때 약간의 도움이라도 주었을 사람들이라고 봐요.
그리고 마지막 부탁은 안희정 전 지사를 돌봐주었으면 하는 거에요..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그의 남편을 죽인 죄로, 자신의 아들 압살롬에게 첩들도 빼앗기고 도망갈 때 후새는 그를 선대했어요.
시므이는 다윗을 저주했지요.
나의 죄악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조롱받을 때 함께 있어주는 후새같은 사람이 되어주길 바래서. 박실장이 안희정 전 지사에게.
대변인이 된 것도, 공주 국회의원이 된 것도 안희정 전 지사의 도움이 컸다고 봐요. 이인제 캠프에서 노무현 캠프와 싸운 적이 있다고 기사에서 보았어요.
과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은혜를 베푼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함께 해주는 것이에요. 페이스북에 자기 힘들다고 글을 올리기보다 안희정 전 지사와 함께 돌팔매를 맞아주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해요.
나는 죄인이에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아 이래서 내가 예수님의 십자가가 필요했구나 생각하게 되요.
나는 정말 정치를 하고 싶지 않아요. 이런 글도 쓰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하필 나의 눈에 박실장의 글이 들어왔어요. 만약 박실장이 국회의장의 비서실장 현직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글을 쓸 일도 없다고 봐요.
30 경비단의 비참한 상황이 박상병에게 들어오지 않았다면 지금 안희정 전 지사의 비참한 상태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 봐요.
공직엔 아무나 나가선 안된다고 봐요. 일은 잘 할지만 정말 국민에 대한 공적 책무 의식이 높고, 위선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봐요. 스스로 죄인이다고 여기는 사람만이 공직에 갈 수 있다고 봐요.
교회 같이 다니던 장수철이란 애가 지금 산자부 공무원인데 얘가 대학 1학년 때 짝사랑하던 여자 애를 납치해서 강간하겠다고 해서 그러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주먹으로 내 배를 쳐서 큰 고통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얘가 승진을 거듭하더니 스페인으로 교육 받으러 나가면서 나에게 와서 하는 말이 공직이 꼭 그렇게 공적이진 않고 그냥 일반 직장 생활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어요.
공기업에 다니다 다시 시험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었고, 그 아버지도 공무원이었는데, 참 그 애 수준에 맞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기자 친구가 얘를 보고 공무원 노조 위원장할 때 보았는데 합리적으로 일처리를 잘 한다고 했어요. 그 때 그 말을 해줄려다가 참았어요.
요즘 폭투가 떠요. 정약용 선생께서 함부로 수령되지 말라고 하셨어요. 수령은 너무도 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함부로 국회의원이 되고, 공무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는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힘들다고 보아요. 잘못 살았어도 반성해야 한다고 봐요.
어차피 지구 교도소 정치니, 피선거권자나 유권자나 다 죄인지이요. 다만 덜 악한 자를 뽑는 것이 선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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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9 12:1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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