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김광종 [ E-mail ]
  자유론 - 밀
  


학교를 다니지 않고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사교육을 통해 지적 훈련을 받은 밀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저술한 책이다.

동인도회사를 다니면서 여가를 이용하여 계속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해갔다.

국가와 사회가 권력과 여론으로 개인의 자유를 속박함으로써 결국 활력을 잃고 쇠퇴해간다는 것을 논증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사상과 언론의 자유가 보호되어야 하며 이단자들에 대한 사회적 용납이 그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케 한다고 밀은 보았다.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예를 든다. 이렇게 훌륭한 철학자 황제도 기독교 탄압에 나선 것을 볼 때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므로 타인의 자유를 제압해선 곤란하다는 것이 밀의 생각이다.

밀은 어쩌면 소수자, 약자들의 자유를 위하여 이 책을 썼을 것이다. 그 자신도 그러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이 소수자, 약자가 아니고 강자이며 다수자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자유론'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밀은 당시 영국 사회를 바라보면서 열정이 좀 있는 사람은 사업가가 되는 정도에 그치고 정치 현장에서 개혁에 나서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열정이 조금 있다고 하는 양심적인 사람들은 기업가는 되려고 해도 정치가가 되려고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조금 더 나아가면 시민 운동 정도에서 그친다.

그리고 열정이 많은 악한 사람들은 정권을 잡고 국민을 늑탈한다.

자신이 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는 관심 없는 대다수 대중이 실제 선거 현장에서도 출마자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것 없이 투표행위를 하는 것을 향해 밀은 배신적 투표 행위라 하였다.

당시 영국 사회에서는 이런 것이 만연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명예 혁명을 통해 귀중하게 얻은 권리를 얼마 지나지 않아 쓰레기처럼 귀찮게 여기는 대중의 속성을 이 용어로써 잘 표현하여 주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더욱 그렇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민 혁명을 통해 시민이 주권을 왕으로부터 회복한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이후 어찌 하다보니 시민이 주권자가 되게 되어 이런 의식이 더욱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정치 현실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래 대중은 항상 뛰어난 존재들, 이성이 살아있는 존재들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역사에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극도로 불의가 자신들을 전체적으로 누를 때에만 대중은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의 정치 행보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이뤄져야 한다.

준비된 전위대가 현장을 바꾸면 변한 현실 속에서 대중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유신 통치기에 대중은 박정희 환상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전노 시절을 겪으면서 군부 통치의 실상을 알게 되자 6.29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또다시 힘을 결집하지 못하고 그 운동력이 사그라들게 되는 속성이 있다.

여기에서 뱅가드, 깨어있는 선각자 무리가 필요하다.

조직되고 투철한 이들이 없다면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간다.

명예 혁명이 잠시 성공한 듯했으나 다시 왕정이 복고된 영국사에서도 잘 나타났다.




2001-12-25 15: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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